낭비의 미덕

w. 란 진윤

  열자(列子)에서 말하길, 옛날 기(杞)나라 사람들은 유독 걱정이 많아 매일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했다고 한다. 하늘이 무너질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니, 우스운 일이 아니던가. 그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하늘은 무너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땅이 무너진 것도 아니었다.

사카사키 나츠메가 생각하는 아오바 츠무기는, 참 불필요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었다.

현재진행형으로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 그들! 그러나 어째서인지 츠무기는 안절부절하고 있는 듯하고, 나츠메는 그를 꽤나 불신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그들의 데이트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궁금하다면 얼른 이 다음을 확인하러 가자!

DREAMING

w. 큐르

  츠무기는 귓불 끝까지 잔뜩 붉어진 채로 나츠메의 호박색 눈동자를 한참 바라보았다. 서로 눈을 맞춘 지 얼마나 지났을까. 나츠메는 한동안 말없이 츠무기를 빤히 쳐다보았다. 뭔가 이상한 기시감을 느낀 츠무기는 프러포즈에 대한 부끄러움은 조금씩 사라지고 당황스럽게 흔들리는 동공을 그대로 내비쳤다. 정적이 지나고 나츠메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미안 선배. 결혼은 아직 안될 것 같.”
  “아…. 네?”

불타는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도, 때때로 연인들은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여 결혼을 맹세하기 마련이다. 여기 이 커플 또한 그렇다. 츠무기는 나츠메와 더 깊은 사이로 발전하고자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나츠메는 그에게 거절 의사를 내비친다.  이들의 애정 전선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